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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본문
마스크 끼고 플라잉요가 하다 디지뻔 한 뒤로 헬스에서도 마스크를 끼라고 해서 가끔 수영을 갑니다. 수영장에 사람이 없어서 참 좋아요우.
철결핍성 빈혈이 굉장히 심했을 때, 그런 상태면 수영을 하면 안 된다는 걸 모르고 수영을 배웠었습니다. 체력을 기르겠다고요. 무식하면 용감하죠. 근데 체력은 안 올라오고 수영을 하고 나면 침을 흘릴 정도로 기진맥진 한 상태에서 집에 와서 낮잠을 세네시간 씩 자서 생활이 안 될 지경이었습니다. 나중에 의사가 저를 어찌나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보던지. (치욕 ㅂㄷㅂㄷ)
어쨌든 그 때 오래는 못했지만 자유영과 배영을 배워둔 덕에 그 두 개는 확실히 할 줄 압니다. 그리고 이제는 빈혈이 다 나았어요. 호흡은 여전히 짧고 얕은 편이지만 혼자 슬슬 하기엔 할만합니다.
게다가 저는 항상 킥판이나 허리에 판대기를 묶어놓고 해요. 그럼 숨쉬기도 훨씬 수월하고 몸에 힘도 안 들어가서 좋아요. 물론 운동 자체는 덜 됩니다. 가끔 컨디션이 좋으면 킥판 떼고 하지만 이러거나 저러거나 속도를 내거나 하진 않기 때문에 반쪽 짜리 수영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제가 수영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수영을 하면 목하고 어깨 통증 관리인지라 딱히 반쪽짜리 수영을 해도 부끄러움이 없어요. 배영을 하고 나면 목 아랫부분, 어깨상부가 확실히 편해지더라고요.
부력 때문 힘이 안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누워서 하는 자세 때문인지 배영하면서 어깨를 (목 쪽으로) 치켜들고 있는 사람은 본적이 없어요. 어깨가 말린 사람도 바른자세로 있게 되는 데다, 어깨는 물 속에서 어깨 관절의 작업 범위를 최대한으로 해서 움직이니 어깨 관절과 근육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되고요. 근력운동 할 때는 오른쪽 어깨가 삐그덕대는데 수영할 때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어요.
재활이나 노인 운동으로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등 물에서 하는 운동을 추천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관절에 무리가 안 가면서도 운동이 충분히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평소 관절이 안 좋으신 분은 걷거나 뛰는 것보다는 일단 수영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운동량도 걷는 것보단 수영이 훨씬 높아요. 아주 느린 수영을 하더라도요.
사실 저도 이젠 킥판을 떼도 되긴 하지만 계속 그렇게 하는 이유는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고 발도 더 뻥뻥 잘 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속도도 더 잘 나와요. 근데 킥판을 빼면 빠르지도 않은데 잘 못해서 그런가 허부적거리느라고 발을 잘 찬다기 보다는 발버둥을 치게 되요. 자유영 할 때 숨도 왼쪽 오른쪽으로 다 쉴 수 있어요. 딱히 선호하는 쪽 없이 비슷하게 잘 됩니다. 이게 킥판이랑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ㅎ 어느 쪽이든 본인에게 잘 맞는/효과적인 방식으로 하면 될 겁니다. 저는 제 방식대로 하고 있는 거에요.
덧붙여 저는 자유영로 갔다가 배영으로 오고 다시 평영으로 가는 식으로 각각의 영법을 번갈아 가면서 합니다. 각각의 자세에 장단점이 다르고 난이도도 달라서 섞어서 하는 게 편하기도 하고 좋드라고요. 실은 자유영만 계속하면 숨 막히고 오줌 마려서 못 하겠어요. 속도는 빨라도 확실히 체력 소모는 제일 빨리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숨을 매번 쉬면 되겠지만 호흡을 짧고 깊게 하는 건 연습하고 싶어서요.
수영은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수영을 잘하고 싶다는 목표같은 건 없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 단기적인 목표가 있긴 하답니다.
덧.
접영은 할 생각이 없고 평영은 유튜브보고 배웠어요. ㅋㅋ 몸 쓰는 법을 한번 배우면 좋은 게 제대로 된 설명을 들으면 뭔지 감이 온다는 겁니다. 물론 제대로 배우는 게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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