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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중의 운동 본문

건강하게 살기 쉽지 않네/운동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생리 중의 운동

如雲 2020. 8. 14. 11:21

필라테스 수업에서 뭔가 도시전설급의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 난 김에 적어봅니다.

생리 중에 적당한 운동은 좋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뭔가 배출(!)이 잘 되는 느낌도 있습니다. 가장 불편한 시기를 조금 빠르게 지나갈 수 있는 요령이라고 할 수 있죠.

 

생리혈이 '흘러내리'는 것이므로 요가나 플라잉 요가에서 하는 거꾸리 자세는 안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자세를 하면 다시 '역류'를 한다고요.

자궁과 자궁경부는 그렇게 만만한 애들이 아닙니다. 아무나 들여보내지 않아요. 아니 애초에 우리 몸은 역류에 대한 방어기제가 다 있습니다. 식도에도 있고 혈관에도 있어요. 자궁은 아주 선택된 (혹은 허락된) 것들만 허락된 시기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리혈의 역류 때문에 운동 자체나 특정 자세를 안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너무 힘들거나 불편한 운동이나 자세를 굳이 할 필요 없겠죠.

 

생리통이 아주 심해서 움직일 수 없다면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는 게 좋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다고 아주 꼼짝을 않고 누워만 있으면 컨디션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럼 생리가 끝나고 나서도 바로 몸이 가벼워지지 않는 상태가 되버려요. 생리전 증후군까지 심하신 분이면 한달의 1/3에서 절반은 나쁜 컨디션으로 있게 됩니다. 컨디션이 나쁜 건 호르몬의 영향이라 어쩔 수 없지만 어느 정도 개선은 됩니다. 적어도 생리가 끝나면 바로 상쾌해지도록 조치는 취해봐야겠죠.

 

덧붙여, 생리혈은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색깔, 냄새, 양, 점도 등등이요. 물론 생리혈을 누구에게 보여주며 이게 좋은 상태인가요 물어보기도 힘들지요. 물론 물어볼 사람이 있습니다. 의사요. 물론, 첫 방문부터 보여주진 마시고요, 내 생리혈의 상태가 이러이러 저러저러한데 나는 좀 걱정이 된다. 상담으로 궁금증과 문제가 해결됐다면 그걸로 괜찮은 거고요 아니라면 이걸 실물이든 사진이든 확인해주실 수 있겠는가 물어보세요. 의사가 먼저 물어볼 수도 있어요. 의사는 전문가고 이미 일반인 기준에서는 인간 몸에 대한 산전수전을 이미 다 겪었으니 생리혈 정도로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어쨌든,

생리혈의 나쁜 예의 기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색은 너무 탁하거나 검은 빛이 띄면 안 좋고요. 냄새는 뭐... 나쁜 냄새는 뭔지 바로 아실 거에요. 생리혈이나 질분비물이나 뭔가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나는 건 사실이지만 그냥 그 냄새가 정상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오히려 거시기에서 꽃향기가 나면 이상한 겁니다요. 다만 질에 염증이나 곰팡이성 감염이 생기면 질이 가렵고 뭔가 시큼하거나 톡 쏘는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더 안 좋은 냄새도 날 수 있는데 여튼 문제가 있다면 산부인과 가세요.

 

양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습니다. 생리대를 자주 갈아야 하는 이유는 청결 때문이지 생리혈이 엄청나게 많이 쏟아져서가 아닙니다. 전체 생리 기간 중 생리혈은 최대 80ml입니다. 평균적으론 30~40ml 정도로 야쿠르트 한병도 안되는 정도인 거죠. 생리대나 탐폰 같은 걸로는 생리양을 정확히 알 수가 없긴 합니다. 생리컵이 확실하긴 한데, 저도 써본 적이 없어서요.

다만 생리가 시작하는 10대부터 사춘기가 완전히 끝나는 시기인 20대 중반까지는 생리양이 조금 많거나 적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생리 양이 주는 게 아니라, 어릴 때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많이 나오는 거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나이와 상관없이 생리기간에서 양 많은 날이 3-4일이고 3-4일 내내 중대형 생리대를 2-3시간마다 꽉꽉 채워 바꿔야 한다면, 달리 문제가 없더라도 산부인과에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그냥 내 몸 상태를 체크한다는 의미에서요.

너무 허여멀건 묽은 생리혈도 좋은 신호가 아닙니다. 역시 산부인과로 가셔야 합니다.

 

덧붙여, 생리혈이라고 부르지만 생리혈은 피가 아니라 자궁의 안쪽에 벽을 만들고 있던 '세포'입니다. 그러니 '덩어리'가 나오는 것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세포가 덩어리진 것 뿐이에요. 하지만 덩어리'만' 나온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여튼 생리혈은 혈관에 흐르는 피가 자궁을 거쳐 나오는 게 아니고, 그렇게 나와서도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생리의 장점 하나 남기겠습니다.

생리혈은 질을 청소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질 분비물도 그렇지만, 자궁에서 나와서 질을 거치면서 길에 있는 '쓸데없는 것'들을 갖고 나옵니다. 생리는 귀찮고 사람에 따라 짜증나고 아프긴 합니다만 나름 몸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갖고 있으니까요. 내 건강을 확인하고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애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짜증나는 마음이 조금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생리는 30년 이상 일상적으로 하는 건데 일상이 짜증스러워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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