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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본문
저는 외식을 거의 안 합니다. 레토르토도 거의 안 먹고 (소화기 약하고 피부가 화학물질에 쉽게 반응해서 섭취 포기) 대체로 만들어 먹는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맛있게 만들어서 예쁘게 세팅해 먹진 않고요, 성격상 그냥 '영양분 섭취를 해야 산다'는 느낌으로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많이 먹고 맛있는 요리도 좋아하고 식탐도 있지만 음식에 집착은 안 하는 편이에요.
여튼, 그런 제가 달고 사는 토마토. 아무데나 넣어먹어도 맛있는 토마토. 남자한테 좋다는데 나는 여자니까 그런 거 관심없고 하여간 몸에 좋은 토마토.
거의 일년 내내 먹는 식재료라 이번에 텃밭에 심어보기도 했는데, 줄기는 세상 미친애처럼 자라놓고 열매는 생각보다 많이 달리지 않아서 살짝 실망했습니다. 낙과도 많았고요. 그래도 나름 비싼 특수모종으로 샀더니 맛은 있어서 만족. 올해는 다 먹고 뽑아서 끝났지만 내년에도 심을 생각입니다.
건강하고자 한다면 매끼니 채소 한두종류는 먹어야 합니다. 곡물 말고 국이나 찌개에 들어가는 채소, 나물이나 생채소 같은 걸로요. 김치도 여기에 들어가는데 국, 찌개, 김치는 좀 짜죠. 한국인의 식사엔 채소가 많어가는 편이지만, 저는 한식을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혼자 살면서 밥하고 국하고 반찬하고...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밥귀신이라 한식으로 먹으면 밥하고 김치만 있어도 너무 많이 먹게 되서 탄수화물 과다에 살도 찌고 빈혈도 심해지고 여튼 몸에 안 좋아서 그렇게 먹는 건 관뒀습니다.
그래서 식사는 대체로 메인 요리 하나, 아니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습니다. 이러면 채소를 골고루 먹진 않지만 매끼니 채소를 먹는 건 가능해집니다. 그 중에서도 약간의 산도와 당도가 있는 토마토는 감칠맛을 내기 때문에 거의 빠지지 않아요. (물론 맛 없는 토마토도 있긴 하죠...)
토마토를 조리할 때 넣으면 여러 재료를 조화롭게 만들어줍니다. 인도식 카레, 한국식 카레 모두에 잘 어울리고, 전 채소+고기 볶음에도 잘 넣어요. 그럼 국물이 자작하게 생기는데 이게 육수를 안 넣어도 육수처럼 맛납니다. 스튜류엔 때려넣어도 맛있어요=ㅠ= 국물 요리에 양파, 토마토, 당근 넣으면 설탕을 전혀 넣지 않아도 달큰한 국물맛을 낼 수 있어요.
생으로 먹을 땐 뭐... 샌드위치에 썰어 넣어도 되고 샐러드에 그냥 통채로 넣어도 되고요. 다이어트 중이라 샐러드에 소스 넣기가 부담스럽다면 토마토를 반 잘라서 소금, 설탕 조금씩 넣고 잠깐 방치하면 국물이 자작하게 나옵니다. 거기에 올리브유나 코코넛오일 조금 넣고 입맛에 따라 식초도 좀 넣어주면 맛있쪙... 식초는 발사믹도 좋고 과일식초도 좋슴다. 시커멓긴 하지만 발사믹이 간이 되어 있어서 더 맛있을 거에요.
토마토는 종자가 많은데 보통 대추토마토나 색깔있는 방울토마토류가 더 답니다. 저는 기본은 이런 방울토마토류로 하고 스튜 만들 때는 일반 토마토랑 섞어서 조리를 합니다. 껍질을 따로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방울토마토만 넣으면 껍데기가 너무 많아서리... 물론 양적으로도 부담이 없고요.
계절에 따라 토마토가 맛이 있기도 하고(제철인 여름에 맛있어요.) 없기도 하기 때문에 일관적이고 평균적인 맛을 내려면 토마토 퓨레 같은 걸 쓰면 되지만. 식당도 아닌데 일관성있는 맛을 낼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토마토가 비싼 편도 아니니 신선한 재료를 두고 굳이 깡통을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으요. 보관은 서늘하고 통풍 잘 되는 곳에 두면 좀 덜 익은 애들은 후숙이 됩니다. 그니까 애초에 살 때 덜익은 애랑 익은 애가 섞인 걸 사면 좀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겠죱.
토마토는 소화를 돕기 때문에 다른 음식을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좋아요.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예방하기도 하니 미리 챙겨 드세요. 맛도 있으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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