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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비타민 본문

혼밥러의 작은 부엌

종합 비타민

如雲 2020. 11. 9. 22:03

어제 겨울맞이 종합비타민을 주문했습니다.

 

저는 원래는 영양제류를 잘 안 먹습니다. 사실 못 먹습니다. 식사도 아니고 당장 필요한 약도 아닌데 매일 잊지 않고 먹는 걸 못하거든요. 실제로 식사만 제대로 한다면 굳이 영양제를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필수영양소도 아닌데요 뭐=ㅠ=

 

대신, 필수영양소는 먹어야 합니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골고루 먹고 비타민 무기질도 챙겨줘야 합니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단백질에만 엄청난 가치를 주는 경향이 있는데 지방과 탄수화물에겐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너무 많이 먹는 게 문제죠. 한국 사람은 무의식 중에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니 탄수화물을 조금 줄이고 지방과 단백질을 좀 넣어주는 게 좋습니다. 보통은 단백질과 지방이 같이 붙어 있는 편이니 이것저것 따지는 게 어렵다면 그냥 묶어서 생각해도 됩니다. 동물성 단백질, 식물성 단백질 모두 골고루 드세요. 빨간고기 하얀고기 물고기 갑각류 뭐 이것저것 다요. 만약 생선을 전혀 안 드신다면, 그 경우엔 오메가3를 좀 챙겨드시는 게 좋을 거에요. 의외로 먹자마자 몸이 확 좋아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생선을 자주 먹는 사람에겐 먹어도 딱히 엄청난 효과를 볼 수도 없고 중대형 물고기로 만드는 오메가3인 경우엔 중금속도 많이 들어가 있을 겁니다. 오히려 나쁠 수도 있다는 거죠. 오메가3를 먹어야 한다면 원재료가 무엇인지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식물성 오메가3 같은 걸로 고르면 되겠지요.

 

여튼 단탄지 말고도 몸에 꼭 필요한 애들이 비타민과 무기질입니다. 대체로 음식으로 섭취가 되긴 하지만, 역사상 가장 많이 처먹고 있을 현대인은 많이 먹기만 하지 정작 신선한 음식은 안/못 먹기 때문에 미량만 필요한 비타민을 제대로 못 먹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햇빛(직사광선)만 좀 쏘면 되는 비타민D도 흡수를 못하고 있지 않슴까. 이 쉬운 걸 못하다니,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요. 하루에 최소 십분에서 십오분 정도, 선크림 같은 건 바르지 않은 맨 피부에 햇빛 좀 발라주세요. 저는 주로 오전산책을 한시간정도 합니다. 햇빛 많이 보면 밤에 잠도 잘 와요.

 

여튼 비타민으로 돌아와서, 제 경우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봄, 여름, 가을에는 비타민을 안 먹고 가을이 되어 슬슬 피곤해지면 종합비타민을 챙겨 먹습니다. 꼬박꼬박 챙겨먹으면 좋지만 중간에 며칠씩 까먹어도 괜찮아요. 며칠 안 먹는다고 큰 일나는 것도 아니고요. 어느 계절이든 비타민C는 별로 필요없지만 다 따로 사먹는니 귀찮아서 그냥 종합비타민으로 먹습니다. 어차피 수용성 비타민은 다 소변으로 나온다니 많이 먹는다고 나쁠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많이 먹을 필요는 없지만요.

 

잘 먹고 잘 자는데 왠지 기력이 없거나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질환이 있다면 비타민B를 챙겨 먹는 것도 좋은 시도입니다. 몸에 들어온 단탄지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꿔주는 게 비타민B걸랑요.

30대가 되면 어? 나이가 들었나 요즘 부쩍 힘드네 하는 순간이 생기는데 그럴 때 종합비타민을 먹으면 의외로 기력도 금방 올라옵니다. 신기해요. 젊을 땐 어디서 에너지를 끌어다 쓰는 건지 알 것 같다가도 모르겠어요.

  

 

마지막으로, 영양제나 비타민을 먹을 때 주의할 게 있습니다.

나에게 딱 맞는 영양제나 비타민을 먹으면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서 맹신하게 됩니다. 과다복용도 하고 나에게 필요없는 비타민을 먹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요.

나에게 어떤 영양제의 효과가 좋았다면 그건 단순히 내 몸에서 그 영양성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꼭 필요했던 건데 부족한 걸 채워주니까 몸이 반응한 것 뿐이죠. 그 부족한 부분은 식생활, 생활습관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나에게 부족했던 그 성분이 다른 사람에게도 부족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비타민 많이 먹어봐야 나쁠 것도 없지만, 원료나 영양제로 가면 아연실색할 상품도 많습니다. 크릴새우는 도대체 왜 먹는지-_- 제약회사에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지만 굳이 거기에 놀아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과한 것은 부족함만 못합니다.

 

전에 제가 골고루 많이, 아주 골고루 아주 많이 먹으라고 했었죠. 말을 해놓고 보니 기준이 없더라고요. 골고루란 한국에서 나오는 육해공 식품으로도 충분합니다. 많이 먹는다는 기준은 일일 권장칼로리 정도에요. 일일 권장칼로리를 외식이나 레토르토, 과자, 간식을 빼고 신선하고 건강한 식단으로 먹으려면 꽤 많이 먹어야 합니다. 칼로리만 많고 영양분은 없는 애들을 줄이시고 칼로리는 적고 영양분이 많은 애들을 먹어줘야 합니다. 게다가 레토르토나 과자엔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거의 없어요. 어쩔 수 없이 그런 식생활을 한다면 종합비타민을 먹는 게 좋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맛있는 식재료나 향신료 같은 걸 아주 놓치고 살 순 없겠죠. 그럴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맛있는 음식을 잘 먹으면 기분도 좋잖아요. 몸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건강도 생각해야죠.

 

저도 오늘 맛도 없는 초콜렛을 한 주먹 먹었는데 일단 당이 필요했던 터라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맛 없는 걸 고른 게 후회라면 후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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