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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가 필라테스 하는 사람치고는 살이 좀 있습니다. 당연히 솟옷만 입고 찍은 프로필 사진 같은 건 없고요. 딱히 살을 빼서 그런 사진을 찍고 싶지도 않고 필요성도 못 느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사진은 살만 뺀다고 되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프로필 사진의 완성도 얼굴이더라고요.
여튼 그럼에도 코로나 덕분에 인생 몸무게를 찍은지 약 1년. 이제는 살을 뺄 때가 되었습니다. 5킬로 정도 빼려고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날씬과는 거리가 있지만요. ㅋㅋ 제가 보통 요가, 필라테스 강사처럼 보이려면 지방과 근육을 합해서 10킬로 이상은 빼야할 거에요.
10킬로는 빼본적 없지만 5~6킬로 정도는 빼 본적이 몇번 있습니다. 두번다 지방만 뺐고, 두번 다 생각보다 쉽게 성공했어요.
제가 살 뺀 방법 첫번째는 운동이고 두번째는 식이입니다.
운동으로 살을 빼려면 운동을 많이+힘들게 해야 합니다. 요가 1시간 혹은 필라테스 50분으로는 살이 안 빠져요. 물론 이전에 전혀 운동을 안하다가 요가, 필라테스를 하면 살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먹는 양이 전과 같다는 전제 하에요. 근데 요가, 필라테스를 하고 나면 식욕이 도는 걸 느끼는 분들이 꽤 있을 거에요. 이게 활동적으로 굉장히 건전해서 운동을 하면 상쾌하기도 하면서도 적당히 허기가 집니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는 거죠. 뭘 먹었을 때 소화도 잘 되고 운동을 했다는 만족감에 잘 먹히기도 하고요.
근데 운동을 힘들 게 하면 = 무게를 한계치로 치면서 하면 혹은 유산소를 힘들게 해서 무산소 운동으로 만들어버리면, 힘들어서 입맛이 뚝 떨어집니다. 몸이 교감신경 활성화 상태로 들어가서 좀처럼 릴렉스 상태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긴장상태가 생각보다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피곤한 것 같지만 잠도 안오고 배가 고픈건지 안 고픈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되요.
그러니 이건 운동으로 빼긴 했지만 결국 자동적으로 식이가 된 케이스입니다. 힘들어서 자연스레 먹는 양도 줄었거든요.
그리고 식이. 살을 빼는 데는 확실히 식이가 중요합니다. 위에서 운동으로 뺐다고 하지만 결국 먹는 게 줄은 것도 큰 영향을 준 것처럼요.
저는 많은 한국인이 그렇듯이 탄수화물을 많이 먹습니다. 방금 지은 쌀밥은 꿀맛이라 질 익은 김치랑 잘 구운 김만 있으면 두세그릇을 뚝딱 해치웁니다. 제 경우엔 밥이랑 국수를 너무 좋아해서 양 조절을 못 할 때가 많아요. 지방과 단백질이라고는 1도 없는 김치말이 국수, 간장설탕에 비빈 국수 왤케 맛있나요. 그래서 식이조절을 할 때는 칼로리 조절보다는 거의 탄수화물을 잡는 방법을 씁니다.
일단 식사는 거의 샌드위치와 메인메뉴 하나만 먹습니다. 혼자 살다보니 평소에 덮밥형식으로 식사를 하는데 밥을 빼고 덮만 먹는 식입니다. 샌드위치는 내용물은 잔뜩 넣지만(달걀, 연어, 참치, 각종 채소) 가능하면 소스는 넣지 않고 간은 치즈로 맞춥니다. 자연치즈로 왕창 왕창 넣어요. 빵은 세상 껄끄러운 100% 통밀 혹은 호밀빵으로 먹습니다. 통밀빵은 빵이지만 3, 4장씩 먹히지는 않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이랄까요. ㅎ 딱 샌드위치용으로 2장만 먹으면 끗입니다.
그리고 면이 땡기면 통밀 스파게티를 해 먹습니다. 듀럼밀은 기본적으로 닥백질 함유량이 높그등요. 소스는 주로 토마토 소스로 먹습니다. 토마토, 채소 베이스에 오징어나 새우, 고기 따위를 넣고 들들 볶아 만들어요. 토마토 소스라고는 해도 토마토 페이스트를 만들어 넣는 건 아니라 약간 토마토 넣은 오일스파게티와 같은 모양새이긴 합니다. 그리고 마무리로 치즈를 무지하게 뿌려줍니다. 자연치즈 서너가지 갈아 우유에 녹여 만든 치즈크림 스파게티도 엄청납니다. 칼로리랑 단백질이랑 지방이 엄청납니다. 그리고 느끼해서 절대로 두 그릇 못 먹어요.
전부 굉장히 맛있고 많이 먹은 것 같지도 않은데 배가 부르고 영양적으로도 훌륭합니다. 다만 흰국수나 흰밥처럼 달콤하거나 부드럽고 목구멍으로 훌렁훌렁 넘어가는 느낌은 없어요=ㅠ= 그래서 평생 할 수 있는 식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오래 유지할 수 있고, 탄수화물 조절이 안되는 분이라면 그리고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분이라면 살은 확실하게 빠집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식이법으로 빼려고 합니다. 그 유명한 간헐적 단식으로요. 요즘 이상할 정도로 몸이 부어서 운동으로는 안 될 것 같고 뭔가 식이를 해야겠다고는 생각하고 있던 차에 단식이 좋겠다 싶었어요.
지금 3일째 15시간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는데 벌써 1킬로가 빠졌습니다. (=배가 좀 들어가고 허벅지 부분이 조금, 아주 조금 느슨해졌어요.) 제가 요즘 먹는 음식이 몽땅 설음식(=갈비, 전, 만두, 잡채 등 탄수화물도 많고 지방도 많은 음식)이라는 걸 생각할 때 그냥 먹는 시간을 조절했을 뿐 식사당 섭취하는 칼로리는 오히려 늘었는데 살이 빠졌다는 게 좀 놀랍습니다. 정말 되다니=ㅁ=
제가 위하고 식도가 조금 안 좋은 편이라 첫날에 속이 좀 쓰린 듯 했지만 따뜻한 물로 잘 달래줬어요.
설 음식이 떨어지면 전에 한 탄수화물을 줄인 식이에 간헐적 단식을 하려고 합니다. 이번엔 좀 평생 할 수 있는 식이요법으로 조절해서 안착을 시키고 싶어요. 나이가 들면 운동을 해도 활동성이 저하되는데 저는 안그래도 운동할 때 빼고는 앉아만 있거든요. 거기다 새 세포도 잘 안 만들어요. 몸 자체가 세포수준에서 게을러지는 겁니다. 그러니 나이에 따라 식이를 조절해주는 게 좋습니다.
물론 운동... 운동도 해야죠. 죽은 엉덩이 살리려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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